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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서관

대구광역시 남구 중앙대로22길 26, 대명동에는 대구의 새로운 대표도서관인 대구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2025년 11월에 문을 연 이 도서관은 오랜 시간 미군 부대 부지로 남아 있던 땅 위에 세워졌다는 점에서, 지역의 변화를 보여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부지의 내력

대구도서관이 들어선 자리는 본래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워커의 헬기장 부지였다. 이 일대는 오랜 세월 미군 부대로 인해 지역과 단절되어 있던 공간으로, 남구 주민들에게는 오랫동안 부지의 반환과 활용이 숙원으로 여겨져 왔다. 2015년 7월, 대구의 대표도서관을 세울 부지로 캠프 워커 헬기장 자리가 최종적으로 확정되었고, 이후 헬기장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서 그 자리에 도서관을 짓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사업은 순탄하게 진행되지만은 않았다. 처음에는 2020년 하반기 착공, 2021년 개관을 목표로 하였으나 토양 오염을 개선하는 작업이 필요해지면서 일정이 늦춰졌다. 공사는 2022년 3월에야 시작되었고, 2024년 4월에 준공을 마쳤다. 이후에도 예산 문제로 개관이 다시 한 차례 연기되었으며, 결국 2025년 10월 24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 뒤, 11월 5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2014년 기본계획을 세운 것을 기준으로 하면, 도서관이 실제로 문을 열기까지 십여 년의 시간이 걸린 셈이다.

건물과 규모

대구도서관은 부지 면적 9,639제곱미터에, 연면적은 약 1만 5,075제곱미터에 이른다.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전체 사업비로는 8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었다. 대구 지역에서 가장 큰 도서관 부지로 꼽히는 규모이다. 건물의 외형은 책을 쌓아 놓은 모습을 본떠 설계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앞산을 배경으로 자리한 입지 또한 도서관의 인상을 더한다.

공간의 구성

도서관 내부는 단순히 책을 빌리고 읽는 공간을 넘어, 배움과 휴식, 교류가 함께 이루어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설계되었다. 1층에는 어린이자료실과 전시실, 카페가 자리하여 가족 단위 방문객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하였으며, 어린이자료실에는 증강현실 체험 콘텐츠도 마련되어 있다. 2층에는 일반자료실과 디지털자료실이 있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면 낭독 프로그램과 다양한 독서 보조기기도 갖추어져 있다. 3층에는 인문예술자료실과 더불어 대구학자료실, 그리고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인 ‘틴구(Teen9)’가 자리한다. 대구학자료실에는 고향사랑기금으로 조성된 ‘대구사랑서재’가 마련되어 지역 작가와 지역 출판사의 책들이 비치되어 있다. 4층에는 강당과 문화강좌실, 그리고 옥상에 조성된 야외정원 ‘책뜨락’이 있어 평생학습과 문화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도서관은 개관 당시 8만 5천여 권의 도서를 갖추고 운영을 시작하였으며, 공동보존서고도 함께 두고 있다. 이용 시간은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주말에는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새로운 시도들

대구도서관은 여러 신기술과 새로운 서비스를 함께 도입하였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인공지능 로봇이 이용객을 안내하고, 책을 읽어주는 로봇과 무인 대출·반납기가 설치되어 있다. 차량에 탄 채로 책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24시간 북드라이브스루 서비스도 갖추었으며, 시간당 1,800여 권의 책을 분류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도 운영되고 있다.

또한 대구도서관은 전국 최초로 ‘책두루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대구 시민이 대구도서관을 비롯한 시내 여러 도서관의 자료를 한곳에서 통합 검색하고, 대출과 반납까지 연계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대구시는 앞으로 대구도서관을 중심으로 시·구·군립도서관 54개와 작은도서관 263개를 연계하여, 지역 도서정책의 중심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방침을 밝히고 있다.

대표도서관으로서의 역할

대구도서관은 그동안 대구의 대표도서관 역할을 해오던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 곧 옛 대구중앙도서관의 기능을 이어받았다. 2026년 1월부터 광역대표도서관으로 정식 지정되어, 대구 지역 도서관 정책을 이끌어가는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개관식에는 대구광역시 권한대행을 비롯한 관계자와 지역 주민 300여 명이 참석하였으며, 대구 도서관의 100년 역사를 돌아보는 기획 전시와 작가 초청 강연 등 다양한 연계 행사도 함께 열렸다.

마무리

대구도서관은 오랜 세월 미군 부대로 단절되어 있던 땅이 지식과 문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곳이다. 2014년 기본계획이 세워진 이후 십여 년의 시간과 여러 차례의 지연을 거쳐 마침내 문을 연 이 도서관은, 이제 대구를 대표하는 도서관으로서 시민들의 일상 속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앞산 아래 자리한 이 건물은, 책을 매개로 다음 세대와 지역의 기억을 함께 이어가는 공간으로 천천히 그 역할을 키워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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