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학교병원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 현충로 170번지에는 영남대학교병원이 자리하고 있다. 영남대학교 의과대학의 부속 병원으로, 영남대학교의료원 산하에 속해 있는 이 병원은 지역 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며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곳이다.
설립과 시작
영남대학교는 1978년 의과대학을 설립하면서 의학교육을 위한 실습 기관으로서 부속병원을 세우기로 하였다. 이러한 준비를 거쳐 1983년 5월 28일, 대명동 7만여 평의 대지 위에 영남대학교병원이 문을 열었다. 병원은 ‘친절, 봉사, 협동’이라는 원훈을 바탕으로,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따뜻한 인간애로 환자를 대한다는 이념 아래 진료를 시작하였다.
개원 이후 병원은 점차 규모와 기능을 넓혀갔다. 1999년에는 경상북도 영천시에 영남대학교 영천병원을 분원으로 열어 의료 시설이 비교적 부족했던 지역의 진료 여건을 보완하였다. 이로써 영남대학교병원은 대구 본원과 영천 분원을 함께 운영하는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진료 영역의 확장
영남대학교병원은 시간이 흐르면서 전문 분야를 하나씩 갖추어 나갔다. 2000년에는 지역 최초로 척추센터를 개설하였고, 2003년에는 대구 지역에서 처음으로 뇌졸중센터를 열었다. 이 외에도 췌담도 분야와 뇌종양 분야 등에서 여러 전문 분야가 함께 협진하는 체계를 구축하여, 환자 한 사람을 두고 여러 진료과가 함께 살피는 방식의 진료를 시도해왔다.
이러한 전문화는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2009년에는 대구·경북권역 호흡기전문질환센터로 지정되었으며, 2017년에는 국내 최초로 팔 이식 수술에 성공하기도 하였다. 2019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되어, 응급 환자를 위한 진료 체계를 한층 더 갖추게 되었다. 지방의 사립대학 병원 가운데 두 개의 권역센터를 함께 보유한 곳은 영남대학교병원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원은 또한 여러 차례 의료기관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2007년 의료기관 평가에서는 의료 서비스 부문 전 항목에서 우수한 등급을 받았으며, 2011년에는 보건복지부 지정 상급종합병원으로 선정되었다. 2016년에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유일하게 의료 질 평가 전 부문에서 1등급을 획득하였고, 2019년에는 대구 지역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일반 병동 간호 등급 1등급을 받기도 하였다. 2021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세계 최고 병원 평가에서는 대구·경북권 1위에 오른 바 있다.
병원의 규모와 시설
현재 영남대학교병원은 38개의 진료과와 12개의 특수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380여 명의 전문의가 진료를 맡고 있다. 운영하는 병상 수는 1,000여 개에 이른다. 시설은 본관과 서관을 중심으로, 권역호흡기전문질환센터, 권역응급의료센터, 장례식장 등 여러 건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체 면적은 11만 제곱미터를 넘는 규모이다.
병원이 자리한 대명동 일대에는 영남대학교 대구캠퍼스와 영남이공대학교가 나란히 위치해 있어, 의료와 교육이 함께 어우러진 지역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병원이 단순한 진료 기관을 넘어, 의학교육과 임상연구를 함께 수행하는 기관으로서의 역할도 맡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병원의 의과대학 교수들은 1인당 SCI급 논문 실적에서 전국 상위권에 속하는 연구 역량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사회와의 관계
영남대학교병원은 대구 지역 의료기관 가운데 비교적 위상이 높은 병원으로 평가된다. 경북대학교병원에 이어 대구권에서 손꼽히는 규모와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인근의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과 함께 지역 의료를 양분하는 주요 병원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병원은 진료 외에도 지역사회를 향한 여러 활동을 펼쳐왔다. 인근 보건소와 협력하여 치매 조기 검진 사업을 함께 진행하거나, 해외 의료 봉사에 참여하는 등 지역과 그 너머를 향한 활동도 이어왔다. 또한 외국인 환자를 위한 국제보건서비스센터를 운영하여, 거주 외국인이나 해외 방문객의 진료를 돕고 있다.
마무리
영남대학교병원은 1983년 대명동 들판 위에 새 터를 마련한 이래, 마흔 해를 넘는 시간 동안 진료과와 전문센터를 하나씩 늘려가며 지역 의료의 한 축을 맡아왔다. 큰 사건이나 화려한 수식어 없이도, 병원은 응급 환자를 받아내고 중증 질환을 치료하며 묵묵히 제 역할을 이어왔다. 대명동 한쪽에 자리한 이 병원은 지금도 남구를 비롯한 대구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살피는 자리를 지키고 있다.